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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노약자석은 비어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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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8-0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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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제 도입 이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편리한 환승제와 그에 따른 요금부담의 경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번 내던 버스요금을 한번만 내도 되는 경우가 많으니 이용객이 늘 수밖에 없다. 국가?사회적으로 보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포항 경주지역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들도 점차 과거보다는 수익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년 수억원씩의 적자를 보전해주고 있는 지자체의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용승객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바로 노약자석 이용 문제다. 농어촌 복합도시인 경주와 포항의 경우 상대적으로 시내버스 이용승객중 노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그래서 이들 시내버스에는 예외 없이 경로석이 설치돼 있다. 정확히 말하면 노약자석이다.

포항시의 경우에는 출산장려의 의미를 담아 임산부를 위한 임산부석 1개를 더 설치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기 마련된 노약석이 젊은이 차지가 된지 오래다. 대도시 지하철에서만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라 농어촌 지역 시내버스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노약자석에 중고등학생이나 젊은이들이 차지해 노인들이 승차해도 먼 산만 바라볼 뿐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대학생 인 듯한 여성과 직장인 젊은 아가씨가 버젓이 분홍색 커버가 씌워진 임산부석에 앉아 있다. 임산부석의 설치 이유를 알면 개도 웃을 일이다. 멀쩡한 아가씨가 임신을 했나 고개가 갸우뚱 해진다. 노약자 임산부석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평소 이용객이 없더라도 비워져 있는 것이 옳다. 언제 어느 때 노인들이나 환자, 장애인, 임산부가 탈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노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특히 농어촌에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지금 2,3개 수준의 노약자석을 더욱 확대해도 시원치 않은 판에 그나마 운영 중인 노약자석도 그 주인공이 이용하지 못한다면 건강하고 올바른 사회라고 말할 수 없다.

각 가정에서의 교육은 물론 학교 교육과 사회운동이 절실하다. 이에 대해 젊은이들과 일부 시민들은 반대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경제적 번영이 현재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젊은 날에 감당한 전쟁과 노동의 대가로 이뤄졌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만한 대접은 받아도 당연한 것이다. 노약자석은 조금불편 하더라도 비워두는 것이 옳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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